2025년 3월23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2025 우한 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신화사 누리집 갈무리


영하권 날씨가 기승인 베이징이지만, 이곳의 열기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차오양공원과 인근의 하천인 량마허(亮马河) 주변은 러닝 열풍이 뜨겁습니다. 아침과 저녁, 이곳에 모인 베이징 러너들은 추위에 흰 김을 내뿜으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스마트워치를 수시로 확인하며 호흡을 조절하는 손짓이 이어집니다. 어둑한 곳에선 입이 아니라 몸의 열기 탓에 온몸에서 김을 내뿜는 러너들을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즘 중국의 달리기 열기는 도시 생활의 한 장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상하이, 우한,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유명한 마라톤 대회는 접수 시작과 동시에 정원이 채워지고, 당첨식으로 참가자를 선정하는 대회가 있으면 선정이 되기가 어려워 ‘마라톤 로또’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올해 3월엔 하루에 중국 전역에서 20개 쿨사이다릴게임 가 넘는 마라톤대회가 열린 ‘슈퍼 마라톤 데이’가 등장하기도 했지요. 이 가운데 우한마라톤대회는 참가자 수를 지난해 3만명에서 올해 4만명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지원자는 45만명이나 몰렸고, 이 가운데 8.8%만 대회에 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육상협회는 전국 마라톤대회가 2023년 699개에서 2024년 749개로 50개나 늘었고, 참가 러너 수는 바다신게임 같은 기간 100만명 늘어 700만명 이상이라고 집계했습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러닝은 인기 열쇳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샤오훙슈에는 ‘야간 러닝’, ‘개인 최고기록(PB) 인증’ 같은 게시물이 빠르게 늘고, 더우인에는 러닝을 일상화한 이용자들이 찍은 짧은 영상들이 매일 같이 올라옵니다. 20~30대 여성 참여가 눈에 띄 야마토게임하기 게 증가했는데, 패션과 운동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러닝 룩’ 문화도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러닝 크루(跑团)가 생겨난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오직 함께 달리려는 목적으로 만난 사람들이 비슷한 속도로 도시를 뛰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함께할 사람을 찾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임이 러닝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크루입니다. 달리기 전 한곳에 모여 준비 운동을 하고, 1시간가량 함께 뛴 다음 다시 마무리 운동을 하는 게 일반적인 러닝 크루의 프로그램입니다. 워낙 인기가 높아져 스포츠 브랜드들도 이런 달리기 모임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러닝 열풍은 도시 공간의 조성에도 서서히 반영되는 중입니다. 베이징은 량마허 주변의 보행·러닝 공간을 정비했고, 남부에 있는 광둥성 선전은 여러 해에 걸쳐 1000km가 넘는 녹도(绿道)를 확충해 산책과 조깅이 가능한 생활권을 넓혔습니다. 상하이도 황푸강과 도심을 연결하는 수변 길을 정비해 보행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러닝 열풍을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 사회문화적 변화로 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뒤 달라진 생활 방식,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증 문화, 러닝 크루 등 운동 공동체의 확산 등이 서로 겹치며 “도시에서 취미로 만나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확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복잡한 준비 없이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서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러닝의 매력입니다.
달리기는 결국 도시 속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길을 찾는 과정인지 모릅니다.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행위, 그리고 다시 앞으로 걸음을 내딛기 위한 준비. 그래서 오늘도 중국의 도시 곳곳에는 어김없이 달리는 사람들의 발과 호흡 소리가 이어집니다. 그 리듬이 모여 추위에 잔뜩 움츠러든 베이징의 표정을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