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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리차랑 작성일25-12-05 01:47 조회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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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는 너무나 다른 존재입니다. 방방 뛰어다니며, 직접적인 애정을 표현하는 강아지와 온종일 보호자와 거리를 두다가 한 번 다가와 '쓰윽' 몸을 비비는 간결한 표현. 고양이 집사는 무심한 듯 보이지만 그 무엇보다 진심을 담은 애정 표현에 푹 빠져버리고야 말죠. 이번에 소개하는 고양이 보호자님은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셨지만, 지금은 고양이 매력에 사로잡혔다고 해요. 과거 멍집사 출신 현재 냥집사가 말하는 '고양이 매력' 바로 확인해 볼까요!?
필자 : 글쓴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써 내려가다
바다신게임 토토로와 삼각김밥이 생각나는 그녀! 보호자 제공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과 반려동물(필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주도 스트릿 출신 코숏(고등어 태비) 고양이 ‘필자(Pilja)’에게 간택 받아 7년째 모시는 중인 배주희(a.k.a 필집쨔)라고 야마토게임다운로드 합니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 겸 에디터로 일하고 있고요, 작은 온라인 문구점을 운영 중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암컷이고 현재 냥생 7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2019년 8월생으로 추정하지만 생일은 저와 만난 그해 10월 27일로 정했습니다.
점점 닮아가는 반려가족! 보호자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제공
Q. 필자는 왜 이름이 필자가 되었나요!?
‘필자’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보니 이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사실 ‘필자’의 이름은 입양 당시 한집에 살던 하우스 메이트 언니가 지어준 이름인데요. 글쓰기가 제 직업이기도 하고, ‘필자’가 걸어들어온 공간이 제 작업실이었어요. 바다신2릴게임 공간의 앞 글자인 ‘필’자를 따서 짓게 됐어요. 뒤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지만, 간택 과정이 꽤나 주체적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써 내려가는 묘생개척냥’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고, 단어 그대로 ‘글쓴이’라는 뜻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2019년 작업실에서 찍은 인 바다이야기오락실 생샷 보호자 제공
Q. 집사의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저희 필자는 바다 오염을 피해 육지로 올라온 해삼 같은 동글통통한 몸매가 매력적인 아이에요. 앉으면 토토로와 삼각김밥을 닮았고, 누우면 육지 해삼이 됩니다. 우유를 먹다가 한줄기 흘려서 갯섬팍(가슴팍)을 푹 적신 듯한 흰 털과, 가디건을 야무지게 여민다고 여몄는데 끝내 터져서 흰 팬티를 입은 것처럼 보이는 털 코트가 매력입니다.
보호자 제공
아, 그리고 앞발은 하얀 무좀.. 아니, 발가락 양말을 신었고, 뒷발은 니삭스를 신었습니다. 발 털은 하얀 반면 정말 새까만 깜장콩 젤리를 가지고 있어요. 챗 GPT에게 물어보니 ‘고등어태비+흰 양말+검은 젤리 조합은 5% 이내로 드물게 발현되는 독보적인 미모의 발’이라고 하더라고요. ▶필자의 매력 한눈에 보기 : 고양이계의 부장 뱅크
취미는 투명 해먹에 겨드랑이 널기(자칭 겨널리스트 협회장)입니다. 필자가 겨를 널기 시작하면 여름이 왔다는 신호로 삼고 있어요. 표정과 포즈가 풍부한, 굉장히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고양이입니다.
육지 해삼..? 보호자 제공
또, 이 정도면 상위 1%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개인기(앉아, 손, 반대 손, 하이파이브, 브이, 코, 머리 꽁, 빵야 등)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손에 트릿이 있을 때만 보여주지만요. 아주 철저한 자본주의 고양이에요. 그리고, 덩치에 비해 목소리는 병아리같이 뺙뺙거려서 너무 귀여운데, 가끔 사람 말을 다 알아듣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티키타카가 잘 돼 놀랄 때가 많아요. ▶"궁디팡팡 그만해!" 의사표현 확실한 고양이 영상으로 확인하기
일하는 중인 겨널리스트, 여름이 왔다는 증거 보호자 제공
보호자 제공
1kg 남짓 뽀시래기가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Q. 묘생개척냥, 필자와는 어떻게 묘연을 맺으셨나요?
저는 2016년 퇴사하고 제주도로 한 달 살이 여행을 갔는데 어쩌다 보니 2024년 초반까지 살다 왔어요.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2019년 3월쯤 로망이었던 작업실 겸 문구점을 열었고, 반년이 좀 지나고 나서 필자가 작업실로 걸어 들어와 만나게 됐습니다. ▶필자의 집사 간택 영상으로 보기
진짜 말 그대로 필자 혼자 열린 문으로 걸어서 쏙 들어왔어요. 저를 보더니 냅다 달려와서는 발톱을 세우고 제 몸을 등반하듯 가슴께까지 올라오더라고요. 뭔가를 요구하듯이 엄청 크게 울면서요. 밖에 내놔도 부메랑처럼 되돌아와서 포기하고, 임시로 극세사 담요를 깐 바구니를 만들어 줬어요. 자기 침대인 양 쏙 들어가서 꾹쭙이하다가 숙면하고, 잠깐 깼을 때 물에 불린 길냥이 사료를 내어줬더니 말 그대로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필자는 자기 집인 양 열린 문으로 쏙 걸어들어왔어요. 보호자 제공
주변에 어미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어요. 저한테 엄청 애교를 부리는 걸 보니 사람 손을 탄 고양이 같아 수소문을 해봤지만 가족은 나타나지 않았죠.(알고 보니 그 애교가 살려고 한 생존 애교였더라고요. 먹고 살만 해지니 애교가 줄더라는 슬픈 사연...) 아무튼 열이 좀 있고 한쪽 눈이 부어있어서 다음날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수의사 선생님께서 나이는 두 달 반에서 세 달 사이 월령인 것 같다고 하셨어요. 결막염을 동반한 허피스에 걸려 당분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사람 손을 탄 것 같진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어미에게 버림받았거나 독립한 걸 거라고. 그런 얘기를 들으니 뭔가 가슴이 짠해지더라고요. 이 쪼끄만 녀석이 나름대로 겨울 되기 전에 자기 살길 찾아서 들어온 게 제 작업실이었구나 하고요.
길생활 중 우연히 들어온 공간에서 꿀잠 중인 필자! 보호자 제공
보호자 제공
당시 경제적으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엄두도 못 냈어요. 백신 접종 3차 마칠 때까지만 임시 보호하다가 입양 보내기로 마음먹었는데,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마음을 바꿨습니다. 필자의 매력에 홀리는 바람에 임시 보호가 아니라 임종까지 보호가 되었다는 흔한 결말입니다! 사실 그 뒤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져서 경제적으로는 더 힘들어졌지만, 필자를 함께 부양해 준 룸메이트 하메 언니 덕분에 잘 키울 수 있었어요. (언니 고마워! 사랑해)
고양이 집사가 세상을 바라보는 법
Q. 지금까지 필자와 살면서 잊히지 않는 강력한 순간이 있다면요?
저는 여전히 필자가 제 몸을 타고 올라온 첫 만남을 잊지 못해요. 1kg 남짓 뽀시래기의 무게감이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인생에 굴러들어 왔던 찰나여서 임팩트가 상당했거든요. 마침 무슨 정신이 있었는지 짧게나마 영상을 찍어두었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울음소리도 눈빛도 발톱도.. 워낙 강렬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당시엔 몰랐는데 영상 보니 발톱에 긁혀서 아끼던 치마 올이 투둑투둑 다 나가더라고요. 제가 필자의 간택이 상당히 주체적이었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호자 제공
Q. 필자가 집사님 인생 첫 고양이잖아요. 고양이 집사가 되면서 인생에서 가장 변한 점은 무엇일까요?
그전까지는 강아지만 키웠던 터라 ‘고알못’그 자체였어요. 그런데 웬걸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어요.(전국의 멍집사님들, 반박 시 멍집사님 말씀이 옳습니다.)
가장 크게 변한 건 ‘관계 맺기의 방식’이에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잖아요. 저는 굳이 타입을 나누자면 댕댕이 과의 사람이었는데, 고양이와 지내다 보니 필자가 저에게 적용하는 ‘적당한 거리감’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집사니까 참아주는 착한 고양이! 보호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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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독립적이고, 적당히 애정을 표현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게 서로에게 무관심하거나 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아는 안정적인 관계. 그게 인간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걸 필자를 키우면서 새롭게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상처받는 일도 줄어든 것 같고요. 물론 필자와의 관계에서는 여전히 제가 댕댕이처럼 굽니다...
Q. 제주도에서 살다 지금은 본가로 들어오셨어요. 필자의 본가살이는 어떤가요?
제주에 살다가 본가로 합가한지 1년 6개월 정도 되었고요, 제주도 집과 본가의 넓이가 달라서 느끼는 차이점이 있긴 합니다. 본가 거실이 조금 더 넓어 사냥놀이할 때 ‘얘가 이렇게 높게, 멀리 뛸 줄 아는 애였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밤만 되면 탐색하러 나가자고 조르기도 합니다.(부모님 계실 때 혼자는 못 나가는 졸보...) 부모님이 상주하시는 안방과 서재 겸 옷방은 여전히 필자에게 미지의 영역이거든요. 부모님 안 계실 때 가끔 혼자 탐험하고 오는 거 보면 독립한 자식 보는 것 같고 뿌듯합니다. ☺️
얼쑤! 10년치 자료가 든 외장하드의 목숨은 나의 손에 달렸다! 보호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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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가 얼마 전 냥생 6년을 꽉 채우고 7년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좀 더 깨끗하고 넓은 본가에서 노령묘의 경계에 접어든 게 다행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본가가 경기도인데 찾아보니 동물병원의 선택지도 많고 전문분야도 세분화되어 있어서 안심이 되더라고요. 제주도에서 다니던 병원도 물론 너무 좋았지만 차로 왕복 두 시간이 걸렸었거든요. 그런 물리적인 한계가 많이 줄어든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물론 필자는 병원이라면 질색하지만요....
나를 살리러 온 나의 구원냥
Q. 반려가족은 서로 닮아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필자와 지내며 닮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스레드에서 만난 집사 친구들이 있는데, 저랑 필자랑 닮았다는 말을 자주 해요. 성격은 물론이고 외모도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웃긴 건, 정작 저는 그 집사 친구들이 각각 키우는 반려묘와 닮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나마 필자와 닮았다고 자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듯 필자를 키우고 나서는 새로운 인간관계에서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손 안 타고 의심 많은 길냥이 같은 성격이 된 것 같아요.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 것 같고, 보다 내향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으로 변했어요. 성격이 이래서 직업이 프리랜서인지, 프리랜서라 성격이 이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자유분방하고 다른 사람이 터치하는 것도 싫어하는 편입니다. 쓰고 보니 필자랑 똑 닮았네요... 정정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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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필자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필자야, 언니야. 기억하니? 제주도에서는 내가 엄마였지만, 본가에 오고 나서 엄마 타이틀을 ‘할머니라고 불리기 싫어하는 할머니’한테 빼앗겼잖아. 냥생 6년 차에 족보 재정리하게 해서 미안해. 6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큰 탈 없이 잘 지내줘서 고마워.
특상품 해삼처럼 많이 둔둔해진 몸매와 함께 겁도 예민함도 늘었지만, 언니도 그러니까 너한테 뭐라고 할 자격은 못 되는 것 같다. 언니는 한때 '네가 왜 하필 나를 택했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라고 마음속에서 노래를 불렀어. 더 좋은 환경, 더 많은 시간적 여유, 그런 걸 가진 사람들에게 가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근데 이내 깨달았잖아. 결국 넌 나를 살리러 온 거였다는 걸. 네가 없었다면 아마 난 무너진 채 일어나지 못했을 거야.너를 만나고 삶이, 감각이 선명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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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너의 체온이 나보다 조금 더 높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네 등이, 네 발이 닿은 내 몸의 어딘가가 너와 같은 온도이길 바라. 나도 너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니까. 우리 어여쁜 필쨔, 꼭 대학 가고, 대학원 가고, 학위 따서 교수 되고 고영 대학에서 건강하게 정년까지 잘 지내보자. 네가 글자는 못 읽어도 우리 꽤나 티키타카 잘 되니까, 이거 다 쓰면 네 앞에서 꼭 읽어줄게. 감동받는 부분에서 야옹 하기다.(얼마나 하나 세어볼 거야.) 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필집쨔 언니가.
위 내용은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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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기자 admin@119sh.info
필자 : 글쓴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써 내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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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에서 만난 집사 친구들이 있는데, 저랑 필자랑 닮았다는 말을 자주 해요. 성격은 물론이고 외모도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웃긴 건, 정작 저는 그 집사 친구들이 각각 키우는 반려묘와 닮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나마 필자와 닮았다고 자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듯 필자를 키우고 나서는 새로운 인간관계에서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손 안 타고 의심 많은 길냥이 같은 성격이 된 것 같아요.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 것 같고, 보다 내향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으로 변했어요. 성격이 이래서 직업이 프리랜서인지, 프리랜서라 성격이 이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자유분방하고 다른 사람이 터치하는 것도 싫어하는 편입니다. 쓰고 보니 필자랑 똑 닮았네요... 정정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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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필자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필자야, 언니야. 기억하니? 제주도에서는 내가 엄마였지만, 본가에 오고 나서 엄마 타이틀을 ‘할머니라고 불리기 싫어하는 할머니’한테 빼앗겼잖아. 냥생 6년 차에 족보 재정리하게 해서 미안해. 6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큰 탈 없이 잘 지내줘서 고마워.
특상품 해삼처럼 많이 둔둔해진 몸매와 함께 겁도 예민함도 늘었지만, 언니도 그러니까 너한테 뭐라고 할 자격은 못 되는 것 같다. 언니는 한때 '네가 왜 하필 나를 택했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라고 마음속에서 노래를 불렀어. 더 좋은 환경, 더 많은 시간적 여유, 그런 걸 가진 사람들에게 가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근데 이내 깨달았잖아. 결국 넌 나를 살리러 온 거였다는 걸. 네가 없었다면 아마 난 무너진 채 일어나지 못했을 거야.너를 만나고 삶이, 감각이 선명해졌어.
보호자 제공
아마도 너의 체온이 나보다 조금 더 높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네 등이, 네 발이 닿은 내 몸의 어딘가가 너와 같은 온도이길 바라. 나도 너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니까. 우리 어여쁜 필쨔, 꼭 대학 가고, 대학원 가고, 학위 따서 교수 되고 고영 대학에서 건강하게 정년까지 잘 지내보자. 네가 글자는 못 읽어도 우리 꽤나 티키타카 잘 되니까, 이거 다 쓰면 네 앞에서 꼭 읽어줄게. 감동받는 부분에서 야옹 하기다.(얼마나 하나 세어볼 거야.) 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필집쨔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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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기자 admin@119sh.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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