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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민 작성일26-10-20 10:11 조회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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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프레소-197]영화 ‘클릭’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떤 영화는 시간이 지난 후 외려 시의성을 갖는다. 영화 ‘클릭’(2006)이 그렇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만능 리모컨의 용도는 TV나 에어컨의 작동을 넘어선다. 주인공 마이클(애덤 샌들러)은 인생의 속도를 조절하는 데 쓸 수 있는 리모컨을 손에 쥔다. 리모컨을 활용해 귀찮은 과정은 ‘빨리감기’ 해버리고 듣기 싫은 소리는 ‘음소거’ 처리해버린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각종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인생의 귀찮은 수간을 지워버리게 된 2026년 인류의 모습과 닮았다. 마이클은 집에서 용도가 각기 다른 수많은 리모컨을 쓰다가 분노해서 마트로 향한다. 만능 리모컨을 사기 위해서다. 그리고 인생 속도를 조절하는 데 쓸 수 있는 리모컨을 얻게 된다. [IMDb] 그가 리모컨을 써서 넘어간 시간은 이렇다. 회사 임원으로 승진하기 위해 거쳐야 할 지난한 과정을 건너뛰기 했다. 승진 후의 달콤한 과실만을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잔소리할 때 볼륨을 낮췄다. 자신을 격려해주는 달콤한 소리만 듣고 싶어서다. 귀찮은 가족 식사 시간도 빨리감기로 넘겼다. 인생에서 괴로운 부분을 날리고 정수만을 누리고 싶었던 것이다. 영화는 묻는다. 릴게임양귀비 과연 그는 인생의 ‘정수’를 누렸다고 할 수 있을까.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그 남자, 가족을 귀찮아했다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마이클이 어떤 남자인지 살펴보자. 그는 가족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가장이다.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일한다. 건축 설계 회사의 임원이 되면 돈을 더 많이 벌어서 가족에게 좋은 걸 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밤낮없이 일한다. 그래서 아주 모순적이게도 가족을 귀찮아한다. 가족은 그가 일할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지어주기로 한 나무 위 집은 작업이 보류된 채로 오랜 기간 방치됐다. 아이들은 힘들어하는 아빠를 위해 설계도를 대신 그려오기도 한다. 보통의 아버지라면 에너지를 얻을 만한 순간이다. 그러나 그는 “바보 같다”며 무안을 준다. 피로가 한계에 달해 아이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이클은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한편으로 귀찮아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선 승진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자꾸 놀아달라고 하면서 일에 쏟을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순간이라는 데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알라딘릴게임사이트 . [IMDb] 임원 승진을 위해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그는 이토록 지쳐 있었다. 버튼을 누르니 순식간에 1년이 흘렀다. 꿈에 그리던 임원이 됐지만, 임원이 된 뒤에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또 건너뛰기와 빨리감기를 실행했다. 이렇게 시간을 한 번 건너뛰고 나니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리모컨이 그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자동으로 건너뛰기를 실행하게 된 것이다. 그의 시간은 이제 몇 년 단위로 뭉텅이로 흐르게 됐다. AI 시대, 시의성을 갖게 된 작품 이 영화는 2006년에 만들어졌다. 개봉 당시인 20년 전보다 되레 지금의 관객이 와닿게 느낄 부분이 많아 보인다. 실제 우리는 고생을 삭제해버릴 수 있는 시대에 산다. 콘텐츠 소비부터 그렇다. 2시간 러닝타임의 영화를 그대로 보는 대신 수십분짜리 요약본을 보는 사람이 늘어난다. 3분 내로 짧게 만든 숏폼 드라마가 인기다. 그리고 그걸 다시 이어 붙인 콘텐츠를 2배 속으로 감상한다. AI 에이전트도 인생의 귀찮음을 제거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기억했다가 메일을 대신 보내고 식당을 예약해준다. 인생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아예 패턴을 기억했다가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실행한다.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빨리감기를 실행하는 마이클의 리모컨처럼 말이다. 화는 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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