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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gamemong.info
제37회 아산상 수상자인 정춘실 케냐 성데레사 진료소장이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윤성호 기자
정춘실(59) 케냐 성데레사 진료소장은 ‘드러나지 않는 삶’을 추구한다. 25년 동안 케냐, 말라위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봉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성직자로서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묵묵히 헌신하는 삶은 결국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 바다이야기다운로드 었지만, 진료소를 짓고 진료 이동차를 사기 위해 상을 받는 데 동의했다. 지난해 마리안느·마가렛 봉사 대상으로 받은 2000만 원으로 현지에서 운행할 진료 이동차를 샀고, 올해 아산상 상금 3억 원은 케냐 칸고야 진료소 공사비로 모두 투입될 예정이다. 그는 “두 차례 모두 부족분과 상금이 같아 소름이 끼치고 기적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37회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아산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귀국한 정 진료소장을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1996년에 영국으로 건너가 영어 공부를 하고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해외로 가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나.
“어렸을 때 한센병 문제에 개인적 관심이 많았다.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연구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다. 야마토통기계 한센인에 헌신한 다미안 드 베스테르 성인의 삶을 본받아 1995년 수녀로 종신서원을 했다.”
―영어 공부가 어렵지 않았나.
“영국에서 영어는 1년 반 정도 공부했다. 당시 공부할 때 한영, 영한사전을 절대 안 봤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 문법도 영어로 배웠다. 이제는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하고 영어를 다른 사람 야마토게임하기 에게 가르칠 수도 있게 됐다.”
―2000년 케냐로 간 이유는.
“내가 선택한 건 아니었다. 수녀회에서 가라고 한 것이고,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영어를 배웠으니 영어권으로 묶인 국가로 보냈던 거 같다.”
―낯선 곳에서 어려움이 많지 않았나.
“처음에 가 보니 사람들이 잘 먹지 못했고 영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양실조로 죽는 사람도 많았다. 자전거를 타고 한 사람이 와서 너무 배고프다고 해서 음식을 준 적이 있는데 자전거 뒤쪽에 아버지 시체가 있었다. 하루 4000명에게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었다.”
―현재 운영 중인 케냐 성데레사 진료소도 직접 만드신 건가.
“처음에는 진료소가 없었다. 2003년 펀드레이징을 해서 진료소를 건립했다.”
―케냐에는 주로 어떤 환자들이 많나.
“호흡기 환자가 많다. 진료소 주변 지역에 시멘트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결핵 환자도 있고, 에이즈 환자도 아직 많다. 케냐에서는 외래만 보기 때문에 분만을 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 예방접종을 하러 많이 온다. 진료소가 있는 지역에 인구가 많아져 병원도 많이 생겼는데 여전히 우리의 신뢰도가 가장 높다.”
―2007년에 말라위로 가게 된다.
“케냐가 자리를 잡았고, 다른 수녀님이 오시면서 말라위로 가게 됐다. 말라위와 케냐는 영어권으로 같은 지구로 묶여 있다. 말라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제왕절개 수술을 못 해서 임신부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가서 수술실을 만들었다.”
―말라위에서도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상황이 너무 어려웠다. 울고 다닌 적도 많았다. 말라위는 케냐와 또 달랐다. 사람들이 매우 순한데 일을 하려는 열정이 부족했다. 영국 식민지였는데 국가에서 많은 걸 해 주니 국민이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일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수술실을 만들고 각종 장비를 매일 소독하고 닦으라고 했는데 이행이 되지 않더라. 왜 소독을 안 하느냐고 하니까 눈으로 보기에 깨끗한데 왜 닦냐고 하더라.”
―말라위에서 왜 케냐로 다시 오게 됐나.
“말라위에 오래 있었고 현지 사람들이 자꾸 나한테 의존하는 거 같더라. 한곳에 오래 있지 않는 이유다. 아프리카 소임을 받은 이후 영성 공부를 못해 스페인으로 가서 영성 공부를 하고 2018년에 다시 케냐로 갔다.”
―케냐에서 코로나19 시기를 겪었다.
“코로나 환자가 계속 발생해 다른 병원은 문을 많이 닫았지만 우리는 계속 문을 열었다. 면역을 강화해 주는 비타민C를 직원들과 매일 먹으면서 버텼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직장을 잃는 사람도 많았다.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에게는 음식도 나눠줘야 했다. 돈도 떨어지고 고비였다. 당시 직원 월급 주고 약을 살 비용이 나왔던 게 지금 생각해 보면 기적이었다.”
―케냐에서 칸고야 지역에 두 번째 진료소를 여는데 지을 필요가 있었나.
“저희 공동체에서 케냐에서 새로운 사람을 계속 양성하다 보니 공간이 부족했다. 새로운 공동체를 열려고 슬럼가 중 한 곳을 찾아갔다. 지역에 젊은이들이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찾아가서 필요한 게 뭐냐고 하니 진료소라고 했다. 스페인 수녀 한 분이 진료소 건립 프로젝트를 했는데 2022년 12월에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분에게 내가 진료소를 만들겠다고 약속을 했다.”
―진료소를 짓다가 지금은 멈춘 상태라고 들었다.
“돈이 없어서 지난해 11월에 그냥 멈춰 버렸다. 그러던 중 아산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상을 받는 데 동의할 생각이 없었는데 상금이 딱 진료소 건립에 필요한 만큼의 돈이었다. 같이 계신 수녀 분이 아산상이 칸고야 진료소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일지 모른다는 말을 하셨다. 지난해에도 이동 진료를 위한 진료차 대금 2000만 원이 부족했는데 딱 그만큼 상금을 받았고 두 번이나 이런 일이 벌어지니 소름이 끼쳤다. 저는 그냥 소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받아야 할 상은 없다. 하지만 진료소를 위해서는 받아야 했다.”
―스페인 수녀님과 약속을 지켰는데 앞으로도 계속 아프리카에 있을 예정인가.
“스페인에서 영성 공부를 할 때 제가 가장 어린 수녀였다. 이제 영국, 스페인이 미션 지역이 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임기가 끝나면 그분들을 돌보러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프리카에서 25년 동안 있으면서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나.
“펀드레이징이 가장 어려웠다. 기도 하고 사람들 돌보는 게 가장 좋다. 항상 약값이 빠듯해서 그걸 맞춰야 하는 게 힘들었다.”
김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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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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