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전례 없는 경호 강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수위가 고조되자 마두로 대통령은 거처와 휴대전화를 수시로 바꾸는가 하면, 경호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경계 태세를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지자 집회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나 정밀 타격 가능성을 의식해 숙소와 침대, 나아가 휴대전 바다이야기오락실 화 기기까지 거듭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경호 인력 또한 쿠바 출신으로 대거 교체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실질 임금이 낮아진 베네수엘라인 경호원이 외부 세력에 매수됐을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여유로움을 과시하며 불안한 기색을 애써 숨기는 모습이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릴게임한국 집회에 예고 없이 등장, 지지자들 앞에서 춤을 추거나 틱톡에 친(親)정부 영상을 올리는 등 당당한 모습을 연출해 미국과의 전쟁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달 15일 마두로 대통령은 지지층 집회에 나와 ‘반전(反戰)’을 주제로 한 존 레넌의 유명곡 ‘이매진(Imagine)’을 열창, 이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틱톡에 게시한 바다이야기프로그램 바 있다. 이후 지난 1일에는 집권당 지역 지도부 취임 행사에 배석, 연설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건 주권, 평등, 자유가 보장된 평화”라고 역설하며 이른바 ‘평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호전적인 겉모습과는 달리 극도의 긴장 상태로, 최근 마두로 진영 내부에선 전운이 골드몽사이트 감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마두로 대통령이 대중 앞에서는 돌발성 현장 방문을 늘리고 사전 녹화 메시지를 뿌리는 등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미국 측 입김에 고도의 압박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9월 초부터 카리브해 해역에서 마약 운반선이라 주장한 선박에 대해 최소 21차례의 해상 폭 릴게임뜻 격 작전을 감행, 선원 80명 이상을 사살하며 베네수엘라를 압박해왔다. 최근 몇 달 간은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을 비롯해 10여 척의 대형 전함과 미군 1만5000명을 카리브해에 투입했는데, 이 해역에 미군이 대규모로 배치된 것은 약 30년 만인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의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베네수엘라 내부적으로도 전시(戰時) 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군의 군사적 움직임을 ‘정권 전복을 겨냥한 군사 개입 시도’로 규정, 육·해·공군 및 예비군과 민병대까지 훈련을 진행 중인 것이다. 아울러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 미사일 체계와 레이더 시스템 또한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전쟁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마두로 정권이 축출되지 않는 한 베네수엘라 내부 불안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부정선거 논란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3연임을 감행, 언론을 강제 폐간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면서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 이미 바닥을 찍었기 때문이다.
안드레스 이사라 전 베네수엘라 정보통신부 장관은 “마두로 정권의 최대 위기는 ‘정당성의 붕괴’”라며 “다만 그들은 국민적 분노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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